여성 신경다양인, 태릉과 애기봉에서 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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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키미디어 협회는 2024년 7월 신경다양성 프로젝트 시작 이후로 인피니티 에디터톤과 다양한 포토워크를 꾸준히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성 신경다양인의 참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여성 신경다양인은 위키미디어에 대한 관심도가 낮거나 주변 시선과 부담감 때문에 참여가 부족한 것으로 여겨지고는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성 위키미디어 활동을 독려하기 위하여 미니 포토워크를 기획했습니다. 7월과 9월에 나눠서 여성 미니 포토워크를 개최하였는데, 반응이 좋고 의미도 충만하여 diff 독자 여러분께도 소개하겠습니다.

한국의 역사를 잇는 태릉 미니 포토워크

2025년 7월 12일, 프로젝트 관리자를 인솔자로 하여 두 명의 참가자가 태릉에 방문했습니다. 태릉은 조선 문정왕후 윤씨의 능으로, 능의 주인은 배우자인 중종의 곁에 묻히기를 희망했지만 잦은 침수로 결국 태릉에 혼자 묻히게 된 슬픈 사연이 있는 곳입니다. 현재는 왕조의 후손인 사단법인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이 산하단체를 설립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함께 태릉으로 이동했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운이 좋게도 문화재 해설사와 숲해설사를 만나 조선의 종묘 문화와 함께 능의 나무 조성 과정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는 해설 내내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후 해설사와 동행해야만 오를 수 있다는 봉분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태릉국가대표선수촌을 방문하였습니다. 1966년에 설립된 이 시설은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양성과 스포츠 대중화를 이끈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건물이 폐쇄되고 제천선수촌으로 이전되었기 때문에 겉모습만 찍을 수 있었습니다.

태릉 참여자의 소감

태릉 참여자들은 여성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내내 집중하며 사진을 찍었고, 그 결과 29개의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폭염은 큰 부담이 되었고, 이는 기후 변화가 신경다양인 참여에 장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참여자 A: 더운 날씨여서 걱정되었는데 태릉이 나무 덕분에 주변보다 시원해서 다행이었어요. 스마트폰 좋은 거 쓰더라도 여행 다니지 못하거나 나들이 못 다니면 폰이 쓸모가 적어지잖아요. 그런데 식비 택시비 지원해주셔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식사도 하고 얘기 나누고 좋았어요. 이런 기회 있다면 또 참여하고 싶어요. 단, 너무 덥거나 춥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신기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던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이후 9월 27일에 여성들을 위한 포토워크를 다시 열었습니다. 참여자 2인, 인솔자 1인, 보조자 2인이 한 팀이 되어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올랐습니다.

애기봉의 분위기는 트로트가 함께하여 흥겹고 북적했습니다. 북한과 인접하여 민간인이 선전마을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보니 중년 혹은 실향민들이 많이 찾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여성 신경다양인 참가자들은 복잡한 검문절차와 함께, 자신들이 다소 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힘든 티를 내지 않아주었습니다.

애기봉에서 북한을 처음으로 본 참가자들은 신기해하며 스마트폰의 셔터를 계속 눌렀습니다. 한반도가 북한과 대한민국으로 분단된 지 80년, 북한을 직접 볼 기회가 없던 참가자들은 신기함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언제쯤 북한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을까요?

안보의 소중함을 일깨운 김포함상공원

다음으로 향한 곳은 대명항에 있는 김포함상공원입니다. 어시장과 식당으로 둘러싸여 시끄러운 분위기를 냈던 대명항과는 다르게 조용하고 다소 엄숙한 분위기였습니다. 이곳은 실제 군함인 운봉함을 퇴역 이후 함상공원으로 개조하여 안보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안보 전시는 운봉함의 구조와 역사, 완전군장 체험, 해상포격 게임, 천안함과 연평도 피격을 중심으로 안보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코너가 있었습니다. 참여자들은 운봉함 곳곳을 거닐며 해군이 되어보는 듯한 상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평화가 찾아와 전쟁이 사라지는 날이 오기를 염원하였습니다.

태릉에서 뿌린 씨앗, 애기봉에서 열매를 맺다

태릉에서 29개 업로드를 기록한 것도 협회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로 보았지만, 애기봉에서는 놀랍게도 무려 76개 업로드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태릉에서의 결과를 복기하며 여성 참여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한 덕분이었습니다. 이번 코스도 태릉에서와 마찬가지로 여성 참여자들에게 낯선 코스였음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성과를 기록한 것은, 코스보다는 여성 참여자의 접근성을 진작시키는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했습니다.

참여자 A: 포토워크를 처음 가봐서 좋았다. 계속 도심에서 본업이랑 부업만 반복해서 살다가 이렇게 바깥바람을 쐬니 잠시 여행 나온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사진을 더 자신감 있게 찍어야겠다.

참여자 B: 혼자서는 가볼 생각 안했을 색다른곳 북한이 보이는 스타벅스에서 망고 바나나 블렌디드를 마셔서 좋았다. 사진 찍으며 성취감도 느끼고 웹세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여성 참여자들끼리 하는 미니 포토워크도 참 좋다고 생각한다.

저희 협회는 앞으로도 여성을 포함한 모든 젠더의 위키미디어 기여를 지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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