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마니아는 전 세계 위키인이 모여 각자의 프로젝트의 문제를 논의하고, 성과를 발표하며 공유하여 자신이 모르던 운동에 대해서도 배우는 여러 모임, 워크숍, 컨퍼런스 등이 합쳐진 거대한 모임입니다. 이번 위키마니아 2026은 2026년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이번 위키마니아 2026에서 ESEAP 대표 자격으로 장학생에 선발되어 5명의 한국인 일원 중 하나로 파리로 향했습니다.
위키마니아 세션에서
저는 7월 20일 파리에 도착, 21일 프리컨퍼런스 중 UwERs(Users with Extended Rights Convening) 세션에 집중적으로 참여했습니다. UwERs란 “확장된 권한을 가진 사용자”에 대한 모임으로 관리자, 검사관, 사무관, 인터페이스 관리자 등 위키미디어 프로젝트 내에서 일반 편집/읽기 외 확장된 권한을 가진 사용자들이 모여 여러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노하우와 노력 등을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서 전 세계 위키미디어 프로젝트의 관리자와 교류하며 특히 스팸 및 다언어 위키의 악성 사용자에 대해 분석하고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공유를 받았고, AI 모델을 통해 문제가 되는 편집이나 행동을 발견하는 방법에 대한 분석도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1일차 들었던 주요 세션으로는 《New Frontiers in Higher Education Wiki Collaboration》로, 바스크어 위키백과에서 진행되었던 “비디오 강의화 프로젝트” 소개였습니다. 바스크어 위키백과에서는 여러 주제의 문서를 선정하여 동영상으로 편집해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하는데, 이 과정에서 편집이나 변경이 어려웠고, 무슨 문서를 동영상 편집 대상으로 선정할지 등등 다양한 문제가 있었음에도 개방형 포맷, 개방형 자료를 통해 대학 교육에서 이를 도입, 편집하는 여러 행사가 있는데 이를 소스 비디오에 비해 이를 숏폼 형태로 편집한 컨텐츠는 조회수 및 반응이 글에 비해 40배가 넘어 참여도가 좋았다고 합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세션으로 2차에 열렸던 《How Wikipedia is seen through the eyes of social media superstars》가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위키미디어 프로젝트 및 위키백과 홍보 사업을 진행한 결과를 알리는 발표였는데 크리에이터 및 유튜버 등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어 홍보 영상 등을 같이 제작했고 이를 위해 필요한 기준, 정책, 절차 및 목표에 따른 접근방식의 세분화 등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크리에이터의 컨텐츠를 위키백과 관련 소셜미디어 채널로 독점하여 위키백과를 향한 접속자수 및 기타 여러 접근 통로를 강화했는데 정말 놀라운 반응을 얻었고, 특히나 딱딱하다는 위키백과의 편견에서 벗어나 재미를 통해 위키백과에 접하게 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강연이었습니다.
SNS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줄글 메신저에서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와 같은 짧은 길이의 영상 위주로 재편되면서 대부분의 인구가 소비하는 컨텐츠도 글의 비중이 적어지면서 위키백과와 위키미디어 프로젝트의 위기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위키백과의 컨텐츠를 활용하여 숏폼에 맞는 컨텐츠를 선정, 편집해 홍보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위키미디어 프로젝트는 단순한 줄글 컨텐츠에서 탈피해 영상이나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컨텐츠로 접근하는 것은 우리 한국어 위키미디어 프로젝트에도 신규 사용자 유입과 관심을 위해 필요해 보인다 생각했습니다.
관심이 들었던 다른 세션으로는 3일차에 열렸던 《Wikiexpeditions training: How to conduct outdoor activities aimed at exploring and documenting local places?》 세션이 있습니다. 이 세션에서는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의 여러 마을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Wikiexpeditions” 활동에 대해 소개했는데, 이는 국토 각지에 있는 마을을 방문해 돌아다니면서 마을 여러 건물과 문화재, 전경을 촬영하며 (가능하다면) 관련한 문서 편집도 진행하는 활동입니다. 이는 마치 일본과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진행중인 “위키마을” 활동과도 관련이 깊어 관심이 깊었습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위키마을은 마을 하나하나를 중점적으로 잡고 마을 사람들과 위키미디어인이 서로 협력하여 마을에 대한 컨텐츠 자체를 최대한 최우는 목적으로 활동합니다. 반면 Wikiexpeditions은 여러 마을을 다양하게 돌아다니며 각 마을의 “사진”을 주로 촬영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럼에도 위키마을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데 여러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밋업과 성과
위키마니아에서는 보통의 세션 시간 외에도,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대에 열리는 일종의 밋업(meetup) 세션이 있습니다. 이 세션에서는 밥을 같이 먹으면서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하거나 모여 회의하는 시간입니다. 이번 위키마니아 2026에서는 1일차의 Asian meetup, 2일차의 Wiki Love Monuments meetup, 3일차의 ESEAP meetup에 각각 참여했습니다.
1일차 아시안 밋업에서는 아시아인들이 모여 다양한 아시아의 달 관련 논의, 기타 콜라보 및 협력 에디터톤 제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위키 러브 코리아” 프로젝트를 발표해 한국에 관련된 문서를 아시아권 국가 공동체 및 언어판 공동체에서 다같이 편집하며 오프라인 이벤트도 다같이 가져 서로 편집하는 시간을 가지자는 제안을 하였습니다.
2일차에서 참여한 위키 러브 모뉴먼트 밋업에서는 WLM의 상황이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참석했습니다. 한국어 위키미디어 프로젝트에서는 오랜 시간 WLM 등 위키 러브 모뉴먼트 관련 행사를 참여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여기서 모뉴먼트에 대한 여러 고쳐야 할 점 및 좋은 점, 소감 및 사람들을 계속 유지해야 할 여부에 대해 이야기했으나 한국에서는 다른 의미있는 움직임이나 더욱 확장을 원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일단 간단한 홍보 정도로만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즉 즉 아시아의 달과 같이 소개 문서를 만들고(굳이 연도별로 자르지 않아도 괜찮다 생각) 이를 재활용해 계속 간단히 홍보하고 참여만 유도해도 WLM 참여의 동력은 잘 지속될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사고와 배운 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위키마니아에서 접점이 없던 사용자와 교류하면서 정말 좋은 시간을 지냈지만, 그럼에도 불가피하게 좋지 못한 사건이나 문제도 같이 발생하곤 합니다. 모든 사고를 100% 막을 수는 없지만, 사고의 원인과 이유를 분석하고 이를 되짚어 앞으로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으며 모두가 더욱 끈끈한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이러한 분석은 필요하다고 생각해 작성했습니다.
저는 ESEAP에서 대표단 소속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위키마니아에 갈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ESEAP란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협력체”(East, Southeast Asia and the Pacific Regional Cooperation)의 약어로 말 그대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태평양 오세아니아 지역의 여러 가맹단체와 비공식 커뮤니티가 한데 모이는 허브입니다. 이 허브에는 위키미디어 한국(Wikimedia Korea)도 가맹단체에 속해 있습니다. 하지만 위키미디어 한국과 한국어 위키미디어 프로젝트 커뮤니티가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역사가 흘렀고,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기록과 정보가 아에 없어 그 누구도 어떤 과정을 통해 합류하였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역사가 단절되면서 이번 위키마니아가 되어서야 뒤늦게 ESEAP 허브의 역사, 한국어 커뮤니티가 ESEAP 허브에 가입하고 활동을 같이 한 배경과 그 과정에 대해 다른 한국인들과 자세히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역사와 과정에 대한 기록과 보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오해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기록의 보존과 계승 작업을 진행해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2026년 9월에도 이 작업은 진행중이며, 최종적으로 이를 문서화하여 기록을 남길 예정입니다.
마치며
이번 위키마니아 2026에서 많은 일을 겪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더 중요한 것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온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ESEAP Hub에서 한국어판과 위키미디어 한국을 대표해 활동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위키미디어 한국과 한국어 위키미디어 프로젝트 내에서 ESEAP Hub의 입장을 대표해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번 위키마니아의 교훈을 바탕으로 한국어 공동체와 이를 넘어 ESEAP 지역 공동체에서의 활동에 더욱 유용함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위키마니아 2026에 참여할 수 있게 도와준 ESEAP Hub의 모든 여러분, 또한 위키미디어 한국의 모든 사람들, 특별히 이번 위키마니아 2026에 같이 방문하여 많은 것을 도와준 한국인들에게 진심의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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